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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04 느림의 미학
MyPlace/Diary2009. 6. 4. 17:11
그냥 오늘 좀 느낀게 있어 끄적여 본다.

느림의 미학....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걸 모르고.. 아니 잊고 살아가는거 같다.
우리나라 사람들... 한국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바로 '빨리빨리' 가 아닐까 싶다.
그런데 이게 참 좋은거 같으면서도 나쁘다.
적어도 빨리 빨리 해서 좋게 좋게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그만큼 실수도 많고, 그에 따른 뒷처리로 시간을 더 보내고, 돈들고...

아무리 똑같은 소스로, 똑같은 기능에... 디자인을 바꾸고, DB를 새로 만들어서
만드는 프로그램이지만..
단 3~4일 만에 결과를 보고 싶어하고, 그 다음에 바로 영업을 하자고 한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도 있고, 혹시 놓치는건 없는지,
좀더 개선할 여지는 없는지,  고려 해볼 시간을 주지 않는다.

뻔히 보이는 수정사항이 있어서
영업하는 시작일을 조금 늦추더라도 수정해서 좀더 제대로 영업을 하는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전달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다.

어쨋든, 어떻든지, 일단 영업부터 시작하고 보자는거다...
프로그램, DB 구조 따위(?) 그 후에도 얼마든지 고칠수 있다는거다.
그렇게 해줘왔으니깐...

덕지덕지 기워붙이는 옷처럼..
나중에는 옷인지 걸래인지 모를 프로그램을 만들어간다.

이따위로 만들어주고나면..
몇개월간 더 시달릴까?
몇년동안 보수해주고 고쳐줘야 할까?
나의 후임이 생겨서 걸레가 되버린 프로그램을 주면서 알아서 유지보수해 라고 해버리면 되려나?

때로는 느림의 미학을 찾아야 할때가 있는 법인데..
영업하는 사람들이나... 사장님이나...
그저 빨리빨리, 일단 동작 하고 보면 끝이다.

좋은 옷을 걸레로 만드는데... 인력, 금력을 써가고 있는줄 모른다...
그리고서는 새옷을 또 사겠지...  그리고 또....    repeat.    :D
Posted by 햇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