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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9.26 신호등 앞에서
MyPlace/Diary2010. 9. 26. 00:21
신호등 앞에섰는데 저는 앞이 보이지 않는 장님입니다.
파란불인지, 빨간불인지 알수가없어요.
하지만 건너고 싶어요.
그래야 제가 다시 눈을 뜰수있거든요.
고민이에요.
교통사고가 날까봐요.
얼마전에도 교통사고가나서 입원했다가,
퇴원한지 얼마 안되었거든요.

이제는 눈앞이 보입니다.
신호등은 파란불을 깜박이고 있습니다.
10..9...8..7...
빨간불로 바뀌려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네요.
건너려다 빨간불로 바뀔지도 모르겠네요.
뛰어야 할지, 아니면 다음 신호를 기다려야할지

그렇게 고민을하다. 결국은 빨간불로 바뀌어버리네요.

복잡한 신호등을 만났습니다.
두번을 건너야 하는 신호등이네요.
한번에 건널수없고, 중간에 한번 더 기다려야 하는
그런 신호등이네요.

가운데에서.. 만날수는 없는걸까요?

처음에 조급한 마음에 횡단보도를 건너다
작은사고가 났고,
병원에가서 치료도 받았습니다.
차근차근 신호등을 잘보고 무사하기 건너기도 했지만,
다른이들은 쉽게쉽게만 건너는것을
저는 너무 어렵게.. 쓸데없는 고민과, 빠른결정을 못해
파란신호를 놓치기도 했고, 때론 너무 고민없이 급하게 뛰어들어
크고 작은 사고들로 병원신세를 많이 지기도 하였습니다.

그렇게 지내오다보니..
이제는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신호등앞에서는것도
두려워진답니다.

눈앞이 캄캄해 파란신호인지, 빨간신호인지도 모르겠구요.

뛰어서 건널수 있는데.. 다음신호가 올거라 생각하며 천천히 걸으며
기다려보기도합니다.

그러다보면.. 신기하게도 횡단보도는 저 멀리 제가 걸어가는 길
앞쪽으로 사라져버립니다.

또 다시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등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캄캄한 제 눈에 파란신호가 반짝이면,
신호등의 숫자가 아슬아슬하게 줄어들어 제 두다리로 뛰어야하면,

이젠, 두려움없이 횡단보도를 향해 달려나갈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햇 님